Hallo, Leute. 안녕하세요. 구나 Guna입니다.
독일에 계시는 여러분들. 요즘 외식도 못하고 집에서 어떤 음식을 해서 드시나요? 선선한 저녁 하늘 아래, 와인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던 독일의 여름이 그립지 않으신가요? 네. 저도 와인 참 좋아하다 보니, 그날들이 눈물 나게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제가 사는 Hessen 주는 코로나로 인해, 상점 및 레스토랑 또한 일찍 문을 닫고, Take Away만 가능하도록 사회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만 밥을 먹다 보니, 매끼 무엇을 해먹야 할지 고민이고, 아침 먹고 나면 점심엔 뭘 먹어야 할 지,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입니다. 이제는 밥 하는게 귀찮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와인은 온라인 배송이 안되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주변 분들의 추천, 리서치를 통해, 좋은 구매처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저와 같이 독일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구매처 정보가, 독일에 계시지 않은 분들에게는 독일의 좋은 와인 품종을 추천해 드릴 수 있는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녁에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와인 한잔하실 준비 되셨나요?
자,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독일하면 맥주를 제일 먼저 떠올릴 정도로, 워낙 맥주 강국이라, "어? 독일에도 유명 와인이 있나"하고 의아하신 분들이 꽤 있으실겁니다. 사실 옆동네 프랑스나 이탈리아 쪽에 비하면 독일 와인의 명성은 조금 감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독일에 단기로 계셨던 분이던, 오래 생활하시는 분이던, 한국에서 독일 와인을 접해보셨던 분들은 독일 와인이 꽤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리즐링(Riesling) 와인은 독일의 대표 화이트 와인입니다. 세계 3대 화이트 와인으로 샤도네, 쇼비뇽 블랑, 리즐링 와인을 뽑는데, 그 중에서도 독일의 리즐링 와인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독일 하면 맥주지"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놀라셨나요? 샤도네나 쇼비뇽 블랑에 비해 리즐링 와인의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아, 실제로 리즐링 와인은 처음 마셔보는 분들도 있다고 하죠. 특히나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리즐링 와인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매우 잘 맞는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 마시자 매거진)
리즐링은 독일 라인강 지역이 원산지인 청포도의 한 품종입니다. 독일의 춥고 일조량이 적은 기후 사과나 나무향이 많이 나고 산도가 높은 편인데, 이는 숙성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되어, 좋은 빈티지 포도로 양조될 경우에는 스모키하거나 아로마 향이 나고, 일부 잘 숙성된 와인의 경우에는 석유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2006년 기준, 리즐링은 독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총 면적 21,197 헥타르, 총 포도 생산량의 20.8%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독일 내 주재배지역은 라인강, 모젤 등지입니다. 독일산 리즐링의 재밌는 점은 드라이한 와인부터 아주 달콤한 아이스와인, 거기다 스파클링 와인까지 다양하게 양조가 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인강 옆, 프랑크푸르트 근교 여행 도시로도 유명한 뤼데스하임(Rüdesheim)은 리즐링 와인의 주산지입니다. 일조량이 부족한 독일이지만 이 곳만큼은 따스한 햇볕이 포근히 내려앉고 라인강이 흐르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워낙 프랑크푸르트 근교 여행지로도 유명하여, 저 또한 2번 정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독일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혼자서 이 곳 저 곳 다녀보겠다고 근교 도시들을 여행했었습니다. 그 중 뤼데스하임을 가장 먼저 다녀왔는데, 2월에 가니까 황량한 포도밭이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사진과는 너무나 다른 회색빛 모습에 저는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를 꼭 타보겠다는 의지로 혼자서 타고 올라가는데 바람은 너무 불고, 아래 포도밭은 내려다보는데 제가 생각하는 푸르고 싱그러운 모습은 1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좌절 그 자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뤼데스하임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식당에서 먹었던 송어 구이와 리즐링 와인이었습니다. 버터에 구워서 고소한 생선살과 리즐링 와인의 향긋함이 날씨에 대한 불만을 사라지게 할만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갔을 때는 친구들과 여름에 갔었는데, 그 때야말로 제가 인터넷에서만 보던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날도 너무 좋고, 바람도 선선하니,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와인을 맛보자 싶어서 그렇게 자체 와인투어를 했었습니다. 푸른 하늘, 싱그러운 들판, 영롱한 화이트 와인의 출렁임. 시각적, 미각적으로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결국 그 날 혼자서 와인 1병 이상을 마시고 돌아오는 S반에서 발그레진 얼굴로 취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리즐링 와인을 포함한 독일산 와인은 당도가 꽤 있는 편이기 때문에, 맛있다고 홀짝홀짝 마시게 될 시, 엄청난 숙취를 경험하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로로 여행 오시는 분들, 특히 나는 뻔한 관광지 투어가 아닌, 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을 뤼데스하임을 추천드립니다. 오셔서 푸른 와이너리 들판도 눈에 담고, 와인도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단, 겨울에는 푸른 들판은 등장 불가입니다
(출처 : 본인 촬영 사진 / 뤼데스하임)
자, 그럼 이런 좋은 와인을 어떻게 구하느냐. 차가 있으신 분은 와이너리에 가셔서 직접 사오실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바쁜 현대인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마트에서 4~6유로대에 팔리고 있는 와인도 매우 훌륭한 편이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와인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독일 생활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Rewe나 제가 동네 Wine Shop에서 와인을 사곤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온라인 구매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바로 이 두 곳입니다.
1. Lidl Online Shop (리들 온라인 샵)
응? 왠 리들? 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리들에 꽤 괜찮은 와인 상품들이 입고되어 있는 것 아셨나요? 그런데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한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6병에 38유로 패키지로 판매하는 상품들이 있는데, 1병에 7유로가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네요. 지인에 말에 따르면 이런 번들 패키지의 경우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가족이 함께 생활하신다거나, 파티가 있을 때는 이렇게 편리하게 와인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도 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사이트 주소 : https://www.lidl.de/de/weine/c10174
(사이트 모습)
(출처 : 리들 온라인 샵 / 베스트 셀러 상품)
1병을 구매하던, 6병 패키지를 구매하던 운송료 4.95유로가 별도로 부과됩니다.
현재, 2020년 12월 31일까지 shipping fee를 면제해주는 쿠폰 발행을 해주고 있습니다. 단, 49유로 구매 이상부터 적용가능하니 이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 Vinos
여기는 리들보다는 살짝 가격대가 있는 와인 온라인샵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비싼 와인만 취급하는 곳은 아니고, 6유로대 이하의 와인도 100여종이 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와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와인샵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최소 주문 금액이 25유로 이상이어야하고, 무료배송으로 진행합니다.
사이트 주소 : https://www.vinos.de/weine
저 같은 경우는 오프라인에서 와인을 살 경우에는 리뷰 확인보다는 패키지에 끌려서 사게 되더라구요(이거 저만 그런가요?). 또한, 좋았던 와인은 늘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했다, 나중에 그 와인을 오프라인에서 찾고자 다짐하지만, 실제로는 귀찮아서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와인을 쏙 골라오게 되곤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장점은 시간 여유를 갖고, 사전에 리뷰나 평점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송도 용이합니다! 와인 한 병 사면 장바구니가 몹시 무거워지는 체험을 하실 수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독일에서 온라인으로 와인 구매하는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외출이 힘들어 답답하고 힘든 이 때, 와인 한 잔으로 무료와 우울함을 조금 달래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간단한 치즈와 과일과 함께, 와인 마시면서 좋아하시는 영화나 유튜브 보며 지친 나를 위한 힐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이 긴 터널 속에서 스스로를 잘 다독이시기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공감과 댓글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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