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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이야기

독일에서 한국 ems 받기 / 컬러링북 추천 : 동화의 정원 (비밀의 정원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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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 로이테!

안녕하세요. 여러분! 구나 Guna입니다.

다들 요즘 집에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저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넷플릭스랑 유튜브도 슬슬 지겹고 해서, 한국에 있는 동생한테 컬러링북 하나만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가져온 워터 브러시 세트가 있기는 한데, 생각보다 물 조절이 어려워서,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컬러링북을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독일에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일에는 한국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문구를 찾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뭐랄까요. 디자인은 정말 재미없고 기능성만 강조한 제품이 더 많다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문구 구경하고 사 모으는 재미도 쏠쏠한데, 독일에서는 정말 하기 어려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다이소"나 "아트박스" 하나만 있었어도, 독일에서의 취미 생활 폭이 훨씬 넓어졌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해외에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만만한 곳은 역시. 네. 바로 아마존이죠. 그래서 컬러링북 구매를 위해 우선 Amazon.de을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시안이 정말 하나도...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적당히 무난한 디자인의 상품은 가격이 터무니 비쌌습니다. 그럴 바에는 한국에서 구매하자 싶었습니다. 마침 이 밖에도 받을 생필품들이 있었거든요. 


4월부터 프랑크푸르트 - 인천 노선의 직항편이 줄어들어, 보내려면 3월 안에 발송해야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3월 20일 날 동생이 EMS를 부쳐줬는데, 코로나 때문에 급증한 택배 물량 때문에 적어도 2주는 걸릴 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아침에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길래 받아봤더니, EMS 택배 기사님이더라고요. 그래서 의아한 마음으로 내려가 봤는데, 기사님이 EMS 택배를 들고 계셨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현재 비대면 배송이 원칙이라 제가 직접 사인은 안 하고, 기사님이 저와 제 택배를 두고 사진을 찍으셨어요. 신기한 수령 인증 방법이었습니다. 아무튼 신나는 마음으로 택배를 열어보니, 각종 레토르트 식품과 스낵류, 그리고 제가 얘기했던 컬러링북을 꼼꼼히 포장해서 보내줬습니다. 동생한테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감동) 


무려 3일 만에 EMS를 받게 되다니. 더군다나 동생이 보낸 음식류 수량이 꽤 되어서, 혹시 쫄암트(세관)에 걸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미리 쫄암트 가는 방법, 가서 택배 수령하는 방법 등 찾아봤었는데 이렇게 쉽고 빠르게 오다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제가 원했던 "동화의 정원"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36가지 색연필도 함께 동봉된 패키지로 와서, 색연필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독일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출처 : 본인 촬영 사진)


동화의 정원비밀의 정원으로 화제가 된 작가 다시로 도모코의 동화 시리즈 컬러링북입니다. 12편의 이야기숲을 거니는 환상의 컬러링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인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라푼젤>, <백조의 호수>, <춤추는 열두 명의 공주>, <신데렐라>, <천일야화의 흑단마>, <인어공주>, <눈의 여왕>, <호두까기 인형> 등 어릴 때 우리가 접했던 동화들, 주인공들을 나만의 색채로 물들여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인 비밀의 정원말고, 동화의 정원을 선택한 이유는 비밀의 정원 규칙적인 패턴과 식물 위주의 정적인 삽화가 많아서 그보다는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한 동화 이미지를 완성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점심먹고 늦은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아무 생각없이 색칠하니까 잡념이 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색칠이지만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면서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출처 : 본인 촬영 사진)


생각보다 작은 디자인 이미지가 꽤 있어서, 한 페이지 색칠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작은 알갱이, 꽃송이들이 꽤 많아서 색칠하는 데 다소 인내심을 요구하는 삽화들이 있었습니다. 또 이런 작은 부분들이 중간에 많아서 명암을 넣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뭐 저는 빨리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틈틈이 시간 날 때 꽃 하나, 새 하나 이렇게 칠하고 있습니다. 이런 힐링까지 시간과 완성의 압박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웃음) 별것 아닌 단순한 컬러링이지만, 이미지 하나하나 완성해 낼 때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역시 인간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이 큰 것 같습니다. 나에게 새로운 영감과 마음의 환기를 시켜주는 이런 크리에이티브한 일들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점점 소중해짐을 느낍니다. "기능인"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는 회사에서의 나 이외에, 새로운 것을 생각해보고,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해나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출처 : 본인 촬영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사진)


동생이 다 칠하면 하나 더 보내준다고 하는데, 당분간은 이걸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12편 저만의 동화가 완성되면 제일 잘 나온 작품은 따로 오려서 제 방에 붙여놔야겠습니다. 이 컬러링북 덕분에 자가격리 시간의 무료함이 조금은 가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지금 이 시간을 견디고 계신가요? 생각보다 길어지는 이 시기로 여러분들이 너무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색연필과 컬러링북만으로 알록달록한 힐링 시간은 어떠신가요?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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