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나 Guna입니다.
오늘은 친구와 함께 6월에 다녀온 이비자 여행기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이번 글은 숙소 & 교통편이고, 이후에는 테마별로 관광편, 클럽 & 파티 편을 준비해 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이비자는 평소 클럽이나 파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일 텐데요. 사실, 이비자는 꼭 클럽이나 파티뿐만 아니라 휴양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가족 관광객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저는 사실 파티, 클럽 와는 거리가 너무도 먼 극 I 성향의 여자입니다.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예전보다도 더더욱 사람이 붐비거나 제 personal zone이 없는 상황이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의 섬 이비자는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고, 저와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는 이비자가 어떻게 비춰주는지 공유하면 그것 또한 색다른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아, 이번 여행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행을 그래도 추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저랑은 반대로 즉흥적이고 춤, 파티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친구가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는 이탈리아를 거쳐 이비자로 저보다 하루 전날 들어오는 일정이었고, 저는 프푸에서 그다음 날 새벽 비행기로 이비자에 도착하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Condor 항공사를 이용하여 프랑크푸르트 - 이비자 직항 노선 을 이용하였습니다, 약 2시간 소요).
새벽 2시도 안 된 시간부터 U-bahn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하던 찰나였습니다. 갑자기 카운터 직원이 저에게 "동행인은 같이 안 가시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동행인을 얘기하는 거나며, 혼자 예약을 했다고 얘기를 하자, 직원은 저에게 연락처 정보가 비었다면서 핸드폰 번호를 다시 한번 요청하였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에 이미 셀프 체크인을 마친 상태였고, 연락처 정보까지 제가 이미 다 입력을 했기 때문에 다시 요구하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시스템 정보가 연동이 되지 않았나 보다 생각을 하였습니다. 짐을 부치고, 티켓까지 받고 카운터를 떠나오는데, 티켓에는 제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비행기를 여러 번 타보았지만, 생전 처음 마주한 상황에 바로 카운터로 가서 티켓을 재발행받았으나, 짐은 벨트로 내려가고 사라진 뒤였습니다. 저는 짐이 같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체크해달라고 하였으나, 배기지 택의 데이터를 시스템 상에 업데이트하였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속 편한 얘기만 들었습니다.
당연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게이트 직원에게 가서 수속 직원이 확인은 했지만 나는 불안하니, 내 짐이 이 비행기에 탑재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직원도 데이터 상으로만 확인해 줄 뿐, 저의 걱정을 해소시켜주진 못했습니다.
걱정을 끌어안고 실낱같은 희망을 안으며 이비자 수하물 벨트에 도착했습니다. 짐이 하나 둘 나왔지만 제 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하나의 짐이 다 나오고, 벨트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다 떠날 때까지 제 짐은 털끝하나 볼 수 없었습니다.
네... 예상대로 제 짐은 함께 오지 않았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여행을 시작하고 티켓 오발행으로 신경이 곤두서 이미 체력이 바닥났지만, 어떻게든 빨리 리포트를 하고 짐의 행방을 알아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이비자 공항의 친절한 직원들 덕에 수하물 분실 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앞으로 4박 5일 동안 짐을 만약 찾게 되지 못할 최악의 상황의 경우, 이 여행을 어떻게 할 것이며, 멀리서 여행을 온 친구에게 걱정을 안겨줄 것 같은 모든 생각이 한꺼번에 머리를 짓눌렀습니다. 제 한숨의 무게를 느꼈는지 공항 센터 직원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주겠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생각보다 빠른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제 짐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낙오되어 있었습니다.
여권의 승객 이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티켓을 오발 행한 직원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수습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항공사에서 4시간 뒤에 이비자에 도착하는 다음 비행기로 짐을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짐을 제 손안에 되찾을 때까지 절대 방심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4시간을 더 공항에서 기다릴 순 없어서 숙소로 돌아가 친구 얼굴도 보고 잠시 쉬다 다시 공항으로 와서 짐을 찾기로 했습니다. 택배로 받는 방법도 있었지만, 토요일 스페인에서 택배를 신청하면 월요일에 받을 수도 있으니, 짐을 찾게 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직원분의 말씀을 참고하여, 다시 공항으로 오기로 하고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잡은 숙소는 산안토니오 지역에 위치하여, 클럽이 밀집해 있는 이비자 타운과는 버스로 1시간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우선, 복잡하고 시끄러운 타운 쪽보다는 거리가 있더라도 저렴한 비용에 숙소 수영장이 있는 곳에서 숙박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디스코 버스를 이용하여 이비자 타운으로 갈 수 있으니,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공항에서 산안토니오 숙소까지는 아래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ALSA 버스
카드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분들이 따로 계시는 것 같았지만, 보통은 기사에게 목적지를 얘기해 주면, 현금으로 버스 안에서 계산을 하고 티켓을 받는 방식이니, 꼭 작은 단위의 현금을 미리 준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울퉁불퉁한 산길을 지나 40분을 달려야 하는 먼 여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숙소는 산토리니 느낌이 물씬 나는 휴양지 숙소였습니다.
Aparthotel Vibra Club Maritim
전날 데이비드 게타 콘서트를 혼자 즐기고 온 친구가 일찍 기상을 하여, 상황 설명을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지만, 공항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에 이비자에 도착하여 어느덧 오후 2시쯤 돼 가고 있을쯤 다시 한번 전화를 하니, 드디어 짐이 도착하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제 가여운 짐이 센터 안쪽에 보관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왔다 갔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을 이끌고 고생을 하였지만, 그래도 분실로부터 머지않아 짐을 찾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첫날은 친구도 저도 피곤했던지라, 여유 있는 하루를 보냈지만, 그다음 날부터 어떤 클럽 파티를 가야 할지 물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디스코버스
산안토니오 버스 터미널을 거치는 이 디스코버스는 이비자 타운까지 운행합니다. 밤 12시가 넘어 이 버스를 타니, 전부 저희처럼 파티를 즐기러 한껏 꾸민 무리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 안의 누군가의 토사물 자국도 보이고, 빈 술병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니 정말 파티를 하러 가는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요약정리
1. 이비자 버스 시간표를 믿지 마라.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버스 시간표 시간보다 +20, 30분 늦게 오는 경우가 흔함)
2. 택시가 많이 비싸지는 않은 편. 뚜벅이들은 택시를 활용하라. 생각보다 쉽게 잡힌다.
3. 숙소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클럽 / 파티 위주의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이비자 타운에 숙소를 잡으시길.
4. 버스 티켓은 버스 내에서 구매 가능하니, 현금을 꼭 준비할 것.
5. 비행기 티켓에 출력된 승객명은 꼭꼭꼭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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