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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의 여행기

[국내_제주여행 02.] 엄마와 함께한 제주도 2박 3일 (제주 원데이 버스 투어 / 홍스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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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안녕하세요. 구나 Guna입니다!

오늘은 제주 여행기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탄에 기록되었던 1일 차 여행에서는 어머니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뚜벅이 여행을 하였습니다. 2일 차를 다룰 오늘 편에서는 여행지 정보 포함 어머니가 가장 만족하셨던 제주 원데이 버스 투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편하게 택시투어를 할까 싶어서, 유명한 택시투어 기사님께도 연락드려보고, 제주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 "느영나영"에서 후기 글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10만원이 넘는 가격(투어 시간 반나절)에 기사님 식사비, 관광지 입장료가 대부분 미포함이었기 때문에, 가격적으로 다소 부담이 되었습니다. 또한 호텔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투어 시간이 애매해질 것 같아서, 다른 대안을 찾던 중, 마이리얼트립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주 원데이 버스 투어"라는 상품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꽤 좋은 후기와 상품평을 보유하고 있는, 홍스타투어를 선택하였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버스 투어이며, 제주 동부 혹은 서부의 유명 관광지를 투어하는 상품입니다. 투어 지역에 따라, 격일로 동쪽/서부의 여름/가을이라는 이름으로 패키지가 나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행 시기에 따라 패키지 이름(여름 / 가을)과 투어 루트 또한 수정되는 듯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는 제주 가을의 억새를 꼭 보고 싶어서, 산굼부리 억새밭이 투어 루트에 포함된 "동쪽의 가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5인용 버스로 운영되는 단체 버스 투어 여행이고, 제가 선택한 투어의 간단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투어 관련 최신 정보는 해당 홈페이지를 필히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어 이름 : 동쪽의 가을

  -집합 장소 : 제주공항 (별도 요청 시) 또는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투어 시간 : 09:00 - 17:00 (8시간)

  -투어 루트 :  (픽업) 제주공항 또는 제주 시외 버스 터미널 -> 닭머르 해안길 -> 산굼부리 억새밭 (입장료 6,000원 포함) 

-> 월정리 해변 (+런치타임) -> 해안도로 드라이브 -> 비자림 (체험료 3,000원 포함) -> 더로맨틱 카페 -> (종료) 제주공항 또는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17시)




집합 장소가 제주 공항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이었기 때문에, 제주 동부에 위치한 더베스트성산 호텔에 숙소를 잡았던 엄마와 저는 집합 시간인 9시에 맞춰 일찍 호텔을 나섰습니다. 직행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아침이어서 그런지 다행히 40분 만에 터미널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만 타면 자는 저와 달리, 엄마는 멀미 때문에 버스 안에서 엄청 고생하셔서, 도착하자마자 약국에서 멀미약부터 샀습니다. 어차피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투어를 할 거였기 때문에, 멀미약을 먹어두는 게 도움이 될꺼라 생각했습니다. (혹시 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터미널 앞에 여러 곳의 약국이 있으니, 멀미약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에는 집합 장소가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이라고만 되어있고, 정확한 주소나 픽업 포인트에 대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엄마를 모시고 헤매고 싶지 않아서, 홍스타 투어 카톡으로 제가 맞는 장소에서 대기 중인지 확인차 문의드렸습니다. 나중에 투어 차량이 도착하고 가이드님이 제 이름을 호명하시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문의한 내용들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었는데, 제가 못 찾은 것 같다고 하시는 겁니다. 상담 직원들 너무 괴롭힌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셨습니다. 네... 사실 저의 직업병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런 이벤트나 현장 스케쥴을 관리하는 부분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다 보니, 차량이 늦게 오는 경우나, 사전에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게스트가 혼란을 겪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플랜을 체크, 체크, 또 체크합니다. 처음 구매해 본 상품이기도 하고, 어머니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일처럼 더블 체크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상담 직원분들을 조금 귀찮게 해드렸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제주가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네이버 지도에 제주 시외 버스 터미널로 검색하면 여러 결과가 나오는 데 그중에 제주시 버스 터미널이 바로 같은 장소입니다. 정확한 픽업 포인트 사진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진 : 홍스타투어 픽업 장소)


정류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25인승 홍스타 투어버스가 시간에 맞춰, 픽업 장소로 도착합니다. 가이드분께서 인원 체크를 한 뒤, 호쾌한 웃음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 홍스타 투어의 장점은 이동 중에 적절히 해주시는 가이드님의 제주 / 관광지 설명인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차만 타면 자는 스타일이라, 이동 내내 잠만 잤습니다. 네... 아쉽게도 기억에 남는 설명이 없습니다(웃음). 그런데, 옆에 계신 어머니는 오랜만의 제주 여행이라 들떠서 그런지, 창밖의 경치도 구경하고, 가이드님 설명도 귀담아들으면서 재밌게 여행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홍스타 투어의 첫 관광지인  닭머르 해안길에 도착합니다. 홍스타 투어의 또 다른 강점, 바로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주십니다. 셀카봉 따위 귀찮아서 들고 다니지 않는 저에게 멋진 배경과 엄마와 함께 투샷을 찍을 수 있다니 너무 편했습니다. 또한, 가이드님이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를 알고 계셔서, 관광객이 몰리지 않으면서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스팟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닭머르 해안길은 사실 저한테는 생소한 관광지인데, 닭이 흙을 파헤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해안 정자가 하나 위치해있고,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산책로입니다. 가을에 억새 풍경과 일몰 장소로 손색이 없지만, 여행객들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숨은 관광 명소라고 합니다.



(사진 : 닭머르 해안길)


다음 관광 명소인, 산굼부리 억새밭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선명히 기억날 정도로, 제주에서 본 풍경 중 가장 절경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살랑살랑 흔들리는 억새들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간질거릴 테니, 가을에 제주를 찾으시는 분들은 꼭 산굼부리 억새밭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 산굼부리 억새밭)


억새밭을 충분히 구경하고, 월정리 해변으로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자유 관광 시간도 충분한데, 제주의 동부 관광지 구석구석을 편하게 다닐 수 있다니, 어머니도 저도 버스 투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가을 하늘의 청명함을 품고 있는 월정리 해변을 구경하고, 미리 찾아놓은 월정리 해변 근처의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만월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제주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파스타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웨이팅을 30분 이상 해야 했고, 정해진 시간까지 다시 버스 앞으로 집합해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다른 맛집을 찾아야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하다 한적하면서도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태국 음식점 "팟씨유"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직 오픈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식당인지 리뷰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맛있게 먹었다는 후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님이 엄마랑 저밖에 없어서 마치 가게를 전세 낸 기분으로 식사를 했는데, 음식량도 푸짐하고, 정갈하면서도 곳곳에 보이는 주인아주머니의 인테리어 솜씨까지 볼 수 있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였습니다. 저는 팟타이랑 수박 주스를 했는데, 새우살도 통통하고, 수박 주스는 인공적인 단맛 없이 맛있었고, 양이 많아서 텀블러에 담아 남은 투어 동안 마셨습니다. 식당 밖으로 나오니, 배고파서 보이지 않았던 월정리 해변 근처의 작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서점, 카페들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사진 : 월정리 해변 맛집 - 팟씨유)



점심을 든든히 먹고, 비자림으로 향하는 투어 길에 올랐습니다. 비자나무는 자생지가 세계적으로 드문 편이라고 하는데, 제주 남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비자림에서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비자나무의 군락을 볼 수 있고, 그중에서도 숲 가장자리에 있는 820년이 넘은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 "새천년 비자나무"를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어려운 산림욕을 어제, 오늘 마음껏 누렸습니다. 


투어의 마지막은 "더로맨틱카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웨딩촬영 스튜디오로도 사용되고 있고, 화려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의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관광지가 카페에서 좀 의아하기도 했는데, 인스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카페의 인테리어와 비자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였습니다.


카페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를 찾을 수 없어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 오히려 야외 공간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진동벨 대신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작은 꽃 부케도 신기했습니다. 상당한 가격대와 많은 대기 인원 때문에 주문을 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이곳에서 먹은 청귤 에이드가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곳에 가신다면, 상큼하고 청량한 청귤 에이드를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 더로맨틱카페)


하이라이트인 더로맨틱카페의 촬영 스팟에서 연인끼리 찍을 법한 사진을 마지막으로, 홍스타 투어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찍은 사진들 다 카톡으로 전송해주시고, 하루 종일 가이드하느라 고생하신 가이드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엄마와 저는 해산 장소인 버스 터미널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서 바로 호텔로 향했습니다. 거리 자체는 멀지 않았는데, 배차 간격이 있다보니,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가는 길에 버스 모양의 특이한 기념품샵에서 향초도 사고, 기다리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여쭈어보니, 버스 투어도 너무 만족스러웠고, 이렇게 뚜벅이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자가용이나 택시로만 다녔으면, 버스를 기다리느라 이렇게 제주의 작은 동네가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고, 또 버스 투어 덕분에 차 없이는 가보기 힘든 일정도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니, 여행을 기획한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혼자서도 종종 여행을 가곤 하는데, 혼자서만 다니면서 조금 지루해 질 때쯤, 하루 이틀 정도 투어 프로그램이나 동행을 구해서 일정에 변화를 주곤 합니다. 각기 다른 여행 스타일의 장점을 느낄 수 있고, 밸런스가 갖추어진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데, 택시투어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께는 하루 정도 너무 왁자지껄하지도, 너무 무료하지도 않은 원데이 버스 투어 어떨까 싶습니다. 


2박 3일 제주 여행기는 이렇게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혹시 이번 글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국내_제주여행 01.] 엄마와 함께한 제주도 2박 3일 (사려니숲길, 효섬마을초가집, 카페 도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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