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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얕은 문화 리뷰

[넷플릭스 추천] 넷플릭스 정말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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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구나 Guna입니다.

새순이 싹트고 봄바람이 솔솔 불어올 이맘쯤 여행 포스팅을 작성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격리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넷플릭스 추천 포스팅으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아마 그 어느 때보다도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가장 활발히 시청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로 인해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의 트래픽 증가로 화질을 전면 낮추고, 인터넷 네트워크 과부하를 막으려 노력한다는 웃지 못할 기사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에 제 취향의 콘텐츠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만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주위에 서로 추천한 콘텐츠도 이미 다 봐버린 상황이고, 새로운 콘텐츠가 없는지 매일 확인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예전에 방영했던 한국 드라마나 최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시리즈별로 올라오면서, 역시 재탕을 해도 재밌는 작품들이 있었지만, 역시 이전에 보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의 신선함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최근에 종영한 작품부터 현재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했으니, 아직 보지 않은 작품이 있으시다면 어서 넷플릭스로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추천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시지 않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1.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출처 : Netflix)


(출처 : Netflix)


최근 시즌 3로 종영한 빨간 머리 앤. 영어 원제는 Anne with an E입니다. 극 중에서 앤이 본인의 이름을 소개할 때 Ann이 아닌 Anne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우아하다는 이유를 덧붙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빨간 머리 앤의 등장인물과 기본 플롯은 동일하지만, 세부 에피소드(특히 여성의 인권, 언론의 자유, 인종 차별 등)는 현대 상황에 맞춰 각색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즌 1에서는 Green Gable,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되어 학교에 다니고 이 지역 사회에 적응해나가는 앤의 모습에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보육원, 이전에 입양되었던 집에서의 따돌림, 학대, 노동 착취로 인하여 마음의 커다란 상처를 입은 앤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시골 마을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시즌 3까지 이어집니다. 어린 앤이 또래한테도 어른들에게도 상처받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낭만적인 상상력이나 쉬지 않고 말을 하는 언변은 웃음을 자아내어 내용적인 면에서의 밸런스가 상당히 뛰어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앤의 성장 스토리와 더불어,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바로 길버트와의 로맨스 라인입니다. 둘의 첫 만남이 이렇듯 강렬하게 시작되는데, 시즌 3에서 숙녀와 신사로 성장한 이 둘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하시죠? 


(출처 : Netflix)


특이하지만 그 특이함이 전혀 못나 보이지 않는 이 사랑스러운 앤의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당장 시즌 1을 시작하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동화 같은 마을의 풍경과 빈티지한 색감, 음악 연출이 너무나 완벽했기에 더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참고로 시즌 4는 안타깝게도 최근에 제작 취소 소식이 전해져 시즌 3로 종영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블랙 미러 (Black Mirror)

(출처 : Netflix)


다음은 블랙 미러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볼만한 콘텐츠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블랙 미러를 꼽을 정도로 저의 원픽 작품입니다. 영국 SF 풍자 앤솔로지 드라마로서, 눈부시게 빛나는 첨단기술, 그렇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기술을 사용하면서 어떠한 악몽과 후폭풍을 이끌어 오는지를 현실감이 느껴질 정도로 살벌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매회 반전과 잔인할 정도의 풍자로 전 세계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아주 독보적인 작품으로, 시즌 1의 1화부터 충격적인 소재로 시작하는 에피소드부터 섬뜩한 완성도에 놀랍게 되실 겁니다. 


(출처 : Netflix - Episode : Nosedive)


참고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시즌 3 첫 에피소드로 SNS 평판으로 결정되는 세상의 이야기를 그린 "추락(Nosedive)", 시즌 4의 2화에서 어머니의 지나친 과보호가 이끈 모녀의 파멸을 보여준 "Arkangel", 시즌 5의 1화로, VR 세상에서 취한 가장 위험하고 달콤한 일탈을 그린 "Striking Vipers"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섬뜩한 호기심이 시작되지 않으신가요? 


3. 아웃랜더 (Outlander)

다음 작품은 아웃랜더입니다. 스코틀랜드를 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2차 대전에 참전한 영국 종군 간호사였던 클레어가 우연한 계기로 2백 년 전의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겪는 SF 모험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남주인공인 제이미와 안타깝고도 뜨거운 사랑 이야기로 여성 팬들뿐만 아니라(개인적으로 관람 수위는 왕좌의 게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전쟁과 같은 역사 사건들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남성 팬들의 지지 또한 탄탄하게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2백 년 전의 사상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현대의 의학적 지식과 남녀평등, 인권에 대한 관념이 충돌하며, 수상한 이방인, 마녀 등으로 오해받아 목숨을 여러 차례 위협받지만, 남자 주인공 제이미는 그런 클레어와 대립하기도 지지하기도 하면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갑니다. 


주체적이고 지혜로운 여성 클레어가 2백 년 전의 시대에서 어떤 사건을 맞닥뜨리고 해결을 해나갈지, 기혼 여성으로서, 다른 시대에서 찾은 또 다른 사랑인 제이미로 인하여 겪는 클레어의 도덕적 갈등, 결혼한 현대 세계의 남편과 같은 얼굴의 악당과 대립, 전쟁으로 인한 두 사람의 긴 이별, 그 뒤에 찾아온 재회 등 무수한 관전 포인트들이 숨어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작품이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서사와 예상을 뛰어넘는 스펙터클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웃랜더는 시즌 6까지 제작이 확정되어 있고, 현재 기준으로 넷플릭스에서는 시즌 4까지 에피소드가 올라와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드라마의 주촬영 배경인 스코틀랜드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는데, 드라마로 관광 상품이 따로 생길 정도로 스코틀랜드 촬영지가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출처 : Netflix)


(출처 : Netflix)


4. 테라스 하우스 러브 인 도쿄

마지막 추천은 제가 어제 보기 시작한 일본 예능입니다. 드라마의 경우 시즌이 워낙 많고 이야기가 길다보니, 넷플릭스 시청하면서 딴 짓이나 핸드폰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 선택한 예능입니다(하지만 이 예능도 파트 3까지 나뉘어져있으니 꽤 방대한 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하트 시그널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기본적인 포맷은 테라스 하우스에서 합숙을 하는 20-30대 청춘 남녀의 생활 모습,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현재 3화 정도까지 봤는데, 하트시그널과 다른 점은 첫 만남부터 바로 나이랑 직업을 공개해버려서 그런지, 초반의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 개인적으로 불편한 장면이었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흡연 장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보고, 한국과 일본의 방송 규정이 다른 것을 알 수는 있었습니다. 출연진 각자 직업은 다르지만 좋아하는 취미 활동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다만, 개성도 각자 강하다보니 3화인데 벌써 갈등의 씨앗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카오리씨가 성격도 제일 무난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호감이 가는데, 어떤 분과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하트 시그널처럼 중간 중간에 패널분들이 코멘트를 넣어주시는데, 그 중에 한 분의 코멘트 내용이나 스타일이 굉장히 거슬리긴 하지만(아마 보시는 분들 누군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끝까지 시청을 해보려 합니다. 



(출처 : Netflix)


오늘의 제 추천 리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어떤 작품을 마음 속에 두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넷플릭스에 더 다양하고 좋은 콘텐츠들이 올라오길 바라면서, 그 때 또 기회가 된다면 넷플릭스 추천 2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조금 더 힘내서 일상 생활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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