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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ng. 해외 취업기

인문학 전공 출신의 독일 취업 과정 - 대학시절 대외 활동 (교환학생, WEST, 한중 청소년 특별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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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구나 Guna입니다. 

제 티스토리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환영합니다.


첫 토픽을 해외 취업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앞으로, 인문학 전공의 대학생으로서, 독일로 해외 취업을 하게 되는 과정을 시리즈로 담아볼까 합니다. 우선 이 글은 해외취업을 위한 대학시절 대외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해외취업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아마 많은 분이 나는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했는데 해외 취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 테지만, 해외 취업 공고글을 보면 확실히 기술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IT, 프로그램 개발자, 치기공, 디자이너 등등). 중요한 건, 한국의 경우는 대학의 전공이 취업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도 많은 데 반해, 유럽은 대학 전공과 취업 분야가 거의 일치해야하고, 예를 들어 마케팅 비전공자가 마케팅 업무에 지원을 한다고 하면, 유럽의 채용담당자들은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잘 뽑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하냐? 

분명 쉽진 않지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이미 많은 한국분들이 해외 곳곳에서 일하고 계시는걸요. 저처럼 전공과 취업 분야가 다른 분들도 꽤 있을거예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글은 해외 취업을 고민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제 사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대학 시절 어떤 대외 활동을 했는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중국어중국학을 전공한 취준생이었습니다. 현재는 독일의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전혀 관련성이 없죠. 저는 어학전공자들이 흔히 한다는 경영 부전공이나 복수전공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겼고, 오히려 대내외 활동 경험은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요즘 대학생분들은 공모전을 포함한 대내외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존경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경험 중에 특기할 만한 해외 체류 경험이있다면, 아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1. 중국 겨울 특강 프로그램 (중국 상하이, 1개월)

2. 중국 샤먼 대학교 교환학생 (중국 샤먼, 6개월)

3. WEST : 정부 주관 한미 대학 연수 취업 프로그램 (미국 샌프란시스코, 10개월)

4. 정부 주관 한중 청소년 문화 교류 프로그램 (중국 체류, 1주)


이 중 1, 2번은 대학 주관, 3, 4번은 정부 주관의 해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 중국 상하이의 동화대학교로 특강을 들으러 갔던 것이 제 첫 해외 경험이었는데, 교과서로만 공부하던 중국어를 실제 중국이란 나라에서 다양한 외국인을 상대로 중국어를 체험할 수 있었던 첫 시점이었고, "문화 교류"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땐 단순히 외국인들이랑 외국어로 대화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짧았던 중국 체류가 너무나 좋았던 추억으로 남아서, 교환학생의 기회가 왔을 때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고기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잖아요ㅎㅎ 관심을 갖고 살펴 보니까, 기회가 눈에 보였습니다.


샤먼 (Xiamen)은 복건성에 속해있는 작은 섬인데, 일찍이 개항 도시로 분류가 되어 서양 문물과 중국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는 아주 독특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캠퍼스를 지니고 있는 샤먼대학교가 위치해있고, 최근에는 짠내투어에서도 소개가 되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아시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제 인생에서 행복했던 교환학생 시절의 이야기도 풀겠습니다. 


(사진 : 짠내투어 - 샤먼편)


중국은 워낙 땅이 커서,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언이 존재합니다. 제가 있던 샤먼은 남부 지방의 강한 악센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발음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치만 매일 중국어로 얘기를 하고, 중국 현지 친구들을 사귀다 보니까 짧은 기간에 중국어가 일취월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어를 안 쓴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이 때만큼 하진 못하는데, 아마 시기가 제가 중국어를 가장 유려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렀는데,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확실히 외국어 구사 수준도 높아지고,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호주 등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장기간 교류할 수 있었어요. 근교로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도 열성적으로 참가했죠. 그 때부터 단순히 문화 교류의 흥미에서 나아가 어떤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나 행사 등의 기획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으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6개월의 교환학생 경험을 마치고, 역마살이 끼어버린 저는...


(사진 : WEST 정부주관 한미 대학 연수 취업 프로그램)


정보 링크 : https://www.worldjob.or.kr/info/bbs/internnotice/list.do?menuId=1000000050


대학교 3학년 때 WEST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공지를 보게 되었어요. 3학년인데 취업 준비는 안하고 또 해외를 나간다고 하니, 처음에는 어머니가 엄청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어요. 정부에서 체류비 지원을 받게 되어 자비 부담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언제 미국에서 공부도 해보고 일도 해볼 수 있을지 말씀드렸습니다.


유학원이나 개인적으로 알아서 가는 게 아니라, 정부에서 주관을 한다고 하니 수속 과정도 믿을 만하다고 여겨졌고, 지원비가 나온다고 하니, 어머니도 결국은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Intrax 어학원에 소속되어 샌프란시스코에서 Business English, Project Management 등을 공부했고, 제 전공과 관심사를 살려 Chinese Culture Center라는 곳에서 마케팅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 산하의 갤러리에서 도슨트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문화 센터에서 주관하는 연중 행사 (Music Festival, Heritage / Culture Programs 등등)을 기획 및 운영 보조 했었어요. 제 직장 인생 중요한 축을 만들었던 이 인턴십 이야기는 따로 다음편에서 자세하게 얘기 나누겠습니다.


당시에는 프로그램 참가 기간이 분류되어 있진 않았는데, 현재는 이 프로그램 "장기"와 "중기" 프로그램 2가지로 나뉘어져있고, 2020년 상반기 기준 총 170명 정도를 모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13년도 참가자인데 2020년까지 꾸준히 모집을 하고 있네요. 해외 취업을 하기 이전에 해외에서 근무하는 건 어떤 일인지 인턴십으로 미리 경험을 해보고, 체류 비용이 너무 부담되시는 대학생분들께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프로그램이던 장단점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꼼꼼히 다른 참가자분들의 후기도 많이 읽어보시고, 결정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았고, 결국 제가 인텁십을 했던 근무 환경을 통해, 해외 취업을 결정하게 되었고, 졸업 후에 뭘 해야 할지 몰랐던 저에게 목표를 심어주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중 청소년 특별 교류 프로그램은 제가 대학시절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대외 활동입니다.


(사진 : 청소년국제교류네트워크 홈페이지)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인데,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참가비를 면제해줍니다 yeah !


정보 링크 : http://www.youth.go.kr/iye/index.do


중국의 3개 도시 정도를 방문하며, 관광지는 물론 현재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 및 환경 사업 등을 볼 수도 있고 중국의 가정집에 방문해서 중국 문화를 체험해보는 그런 세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시절 사물놀이 동아리를 한 경험이 있어서, 공연단 자격으로 사물놀이 공연을 했었는데, 중국분들이 의외로 너무 좋아해주셔서 한국인으로서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그 순간의 응원과 열기가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같은 조의 분들과는 아직도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고 우연인지 그 중에 한 분은 베트남에서 해외 취업에 성공하신 분도 있습니다.


이렇듯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이외에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해외 프로그램들이 꽤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런 해외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리고, 제가 참가했을 때보다 개선된 프로그램으로 한국분들이 해외에서 훌륭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편은 해외취업을 위한 저의 첫 발판, WEST 체험기(어학원 다니기, 인턴십, 문화 교류 등등)를 시리즈별로 가져와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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